그룹명/Poem
숲은 우리들을 반갑게 부른다
withmej12
2009. 6. 27. 15:37
6월의 북한산(삼각산)은 초여름의 빛깔로..
숲은 우리들을 반갑게 부른다 - 도현금
그대의 품속 같은
숲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숲속에 살고 있는 예쁜 요정들이
춤을 추며 날 반겨 주었습니다.
숲은 고요하고 상큼하여
맑고 신선한 공기들이
내 몸속에 찌들어 있는
더러운 찌꺼기들을 밀어내듯
심호흡을 하며 들이켰습니다.
까만 아스팔트 공포에서
하염없이 나뒹굴며 방황하던
새싸만 매연을 들이키던
내 몸뚱이의 장기들은
놀라서 멍해 질 뿐이였습니다.
골짜기 여기저기 피어 있는
수 많은 이름 모를 풀꽃들도
수줍음 띤 환한 미소로
나를 향해 손짓하며
다정하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산들산들
내 빰을 스치고 지나가며
살포시 미소를 띄워주고
새들은 곱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정답게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초록 잎사귀들이 살랑대는
우거진 숲속 사이로 밝고
찬란한 고운 햇살이 비쳐와
나를 살포시 안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