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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09.2.28

withmej12 2009. 3. 12. 12:56

과속스캔들은 36세 할아버지(차태현), 22세 엄마(박보영), 6세 아들(꼬맹이)이 등장한다.

 

처음에 영화홍보지를 보고 혈육관계가 아닌 다른 식으로 묶인 가족 이야기인줄 알았다. 근데 이들은 100% 유전자 일치의 가족이었다.

 

중3, 고1 때 첫사랑과의 불장난으로 태어난 이들 삼대가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해 스토리. 생각해보니 가능한 얘기다.

 

 

 

 

누군가는 겪어 봤을 만한 이른 첫사랑의 경험과 의도하지 않았던 임신과 출산, 미혼모 등의 소재가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그리 무겁지 않으면서도 생각해보니 진지한 구석이 있다.

 

뻔한 스토리와 식상한 화해이지만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유쾌했다. 난데없이 딸이라며 잘 나가는 현수(차태현) 앞길에 찬물을 끼얹는 제인(박보영), 어떻게보면 받아 들이기 힘들지만 어차피 가족이란 마음과 핏줄이 당기는 법.

 

서로의 앞날을 걱정하고 생각해주며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또한 제인은 미혼모지만 '음악'이라는 꿈을 꾸고, 되돌아보면 후회스러울 법한 추억과 사랑을 받아들이고 아낀다.

 

한국에서 이정도의 소재와 스토리를 이 영화만큼 웃음과 감동으로 잘 버무리기는 쉽지 않다. 중간중간 대략난감하고 유치한 대사와 상황이 전개되기도 하지만 그리 오바스럽지는 않았다.

 

그리고 영화 막판에 현수(차태현)가 책임감있는 아버지의 이미지로 보험광고를 찍은 장면에서는 정말 빵 터졌다. 영화관에서 혼자 박수치며 웃었다는. 감독의 쎈스를 엿볼 수 있다.

* 보험 광고장면에 등장하는 갓난아이는 차태현 진짜 아들이였다네..

 

 

또 하나의 포인트. 영화 OST는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 모자이크 '자유시대' 등 옛 노래를 세련되게 리메이크해 불렀다.

 

굳이 지난 노래를 리메이크 한 감독의 의도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첫사랑의 풋풋한 기억을 쓰다듬어 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