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oem

그리운 꽃 편지

withmej12 2009. 4. 13. 21:33

 

 

 

 

 

 

 

                  그리운 꽃 편지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피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