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는 소리
나뭇가지를 떠난 잎이
아래로 향하며 무리로 춤을 춘다
낙엽에서 풍기는 인고의 냄새
찬바람이 휙 채어 간다
서리 오는날
가랑잎으로 돌아갈 때
마지막 소리를 지른다
결실을 도운 희생의 영혼
버림받고 땅에 흩어저 우는
가을의 마지막 소리
낙엽을 밟는 소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詩作노트
구르몽의 낙엽이란 시에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하고
묻는 글이 전해지고 있다
인생의 고해를 건너며 마지막 결실을 얻기 까지의 헌신과 박애의 정신을
이해하느냐? 하고 묻는 것이 아닐까?
올해의 낙엽은 풍성하다. 자연의 풍작이 나뭇잎을 왕성하게 한듯싶다.
세상의 헌신과 희생의 보람도 이처럼 풍성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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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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