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이유 - 유심 탁정순
산에 오르는 이유는
나와 마음의 대화를 하고 싶어서이다
정형의 틀에서 벗어나
침묵하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소박하고 순수하던 숲이 되어
깊이 사랑하고 싶어서이다
산이 높고 낮음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산다는 것의 고지는
어느 산을 정복하여도 늘 부족하기만 한
하늘의 높이 아니던가
산은 말이 없다
숲도 말을 잃었다
침묵이 버거울 때마다 가슴에 쌓인 체증이
거친 숨소리에 섞여 연방 튀어나온다
걸음 걸음 발밑에 밟히던 애증도
어느 즈음 아픔을 잊은가보다
자연 속에 자연만 있을 뿐이다
시원한 산 바람이 숲을 휘어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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